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닥터이방인’(SBS), ‘조선총잡이’(KBS), ‘야경꾼일지’(MBC)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라는 점이다. 2009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공모전 수상작이 영화·드라마로 제작된 사례는 11건. 김선아·온주완 주연의 영화 ‘더파이브’도 이 공모전 출신작이다.

이들 성과로 자신감을 충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5일 ‘2015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및 스토리창작기반 사업설명회’에서 올해 지원 보따리를 풀었다. 올해 스토리 공모대전 상금으로 총 4억4000만원, 수상작 사업화에 2억원을 투입한다. 창작자와 출판사·제작사를 연계시켜주는 스토리창작기반 사업을 통해서도 별도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상금 8000만원, 법인도 지원 가능한 스토리공모대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은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출판, 게임 등 콘텐츠로 개발 가능한 모든 이야기(스토리)를 찾는 공모전이다. 국적이나 연령, 기성과 신인작가의 제한이 없으며 팀이나 법인도 참여할 수 있다. 팀이나 법인 참가자는 저작권 비율 등 권리관계를 명시해 당사자의 서명을 받은 다음 법무법인의 공증을 받아서 제출해야 한다.

분량은 A4용지 기준 60쪽 내외로 5쪽 분량의 스토리 요약본도 첨부해야 한다. 콘텐츠진흥원 스토리창작기반팀 변미영 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일부 참가자의 경우 영화·드라마 사업화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대본 형식으로 작품을 내기도 하는데, 산문이나 트리트먼트 형식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트먼트란 창작의 가장 초기 단계인 시놉시스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을 말한다. 장면별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사 기준은 소재와 설정상의 독창성과 어휘력·문장력·구성 등의 완성도다. 일반 문학공모전과 차이가 있다면 사업화를 염두에 둔 상업성에 비중을 둔다는 점이다. 대중성과 향후 제작 가능성을 갖췄는지도 심사 기준에 포함된다. 

접수는 오는 8월27일부터 9월2일까지이며 수상작은 11월 중에 발표된다. 대상(1편)은 8000만원, 최우수상(2편)은 4000만원, 우수상(14편)은 20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수상작에 대한 사업화에도 2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 인턴작가 키우는 ‘스토리작가 데뷔’= 스토리 작가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도 있다. 영화제작사, 출판사 등 스토리 기반 프로젝트를 기획 중인 기업이라면 콘텐츠진흥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작가 데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출판사 ‘발해커뮤니케이션’, 전자책출판사 ‘조아라’, ‘영화사아침’, 드라마제작사 ‘휴먼앤네이쳐’ 등 10개 업체가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아 작가 데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까지는 작가 발굴 및 프로그램 운영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 콘텐츠진흥원의 설명이다.

지원 금액은 업체당 1억원 이내로 전체 사업비의 10%는 선정업체가 현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또 선정된 업체는 반드시 4명 이상의 인턴작가를 고용해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참여 인력의 적절성, 스토리 프로젝트의 상용화 가능성 등과 지원 회사의 우수성 등이 선정기준이다.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오는 5월6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관 및 기업 약 10개를 선정한 뒤 추후에 작가들을 뽑아 기업과 연결시켜준다.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과 스토리창작기반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kocca.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