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동원한 시각예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5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인 ‘인터플레이(Interplay)’ 전시를 지난 14일 소격동 서울관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 장르간의 경계를 허문다는 취지하에 건축, 디자인, 과학기술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 중인 예술가 4명(팀)이 참여했다.

첫 번째 방에는 화려한 색을 뽐내는 아바프(avaf)의 작품이 시선을 끈다. 아바프는 브라질 출신의 작가 엘리 수드브라크와 프랑스 출신의 크리스토프 아메이드-피아송으로 구성된 2인조 예술가그룹이다. 이들은 대중매체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반복해서 출력한 벽지와 네온사인을 전시장에 설치했다. 화려한 이미지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지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문화, 정치, 성, 국가정체성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호주 작가 로스 매닝은 형광등, 모터 팬, 전선 등 일상의 사물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때 TV 수리공이기도 했던 작가는 모터 팬 끝에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형광등을 달아 전시장에 다채로운 색상의 빛을 뿌린다.

한국 작가 지니 서는 평면의 동양화 작품을 3차원 공간에 연출했다. 전시장 천장 부분에는 수천 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설치해 구름에 뒤덮인 산을 만들었다. 전시장 바닥에는 전통 장판지와 한지를 이용해 바위와 호수를 연출했다. 관람들이 입체적인 동양화  풍경 속을 거닐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 작가 오마키 신지는 일본의 전통 매듭방식으로 수만 개의 백색 끈을 천장에 달았다.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미술관 측은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마치 미지의 시공간을 떠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8월23일까지이며 관람료는 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