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으로 알려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는 2004년까지만 해도 5만여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2013년 이 숫자는 세 배가 넘는 16만여명으로 늘었다. 제조업에서 IT산업으로 업종을 재편하면서부터다. 정부는 늘어난 근로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체육시설과 편의시설, 주거시설 등을 짓기로 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비롯한 전국 노후 산업단지에서 민간주도형 구조고도화 사업을 실시한다고 고시했다. 구조고도화 사업이 진행되는 산단은 총 8곳으로 이중 창원, 반월시화, 서울, 부평주안, 군산 산단은 민간투자를 유치한다. 민간투자 규모는 3400억원이다.  

이번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정부는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고 복합주거시설, 편의시설 등은 확충한다. 산업부는 “정부 재원만으로는 산단 전체를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어 토지 용도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입주 기업들의 자발적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디지털단지에는 369억원을 들여 실내체육시설, 테니스장 등 복합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구축한다. 이곳의 상징 중 하나인 디지털운동장이 복합 체육·편의시설로 거듭난다. 반월시화산단에는 79억원을 들여 뿌리산업 협력업체들의 공동 연구시설을 만들고 소속 연구원 기숙사를 위한 공동시설도 건립한다. 군산산단에는 254억원 규모로 기숙사형 오피스텔 건립사업을 실시한다.

산업부는 “최근 정부가 17개 혁신산업단지 선정 계획을 발표하고 노후거점산단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민간 부문에서도 이에 부응한 투자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구조고도화 계획 고시로 대규모 민간투자 사업이 착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미산단 융복합집적지 조성사업, 대불산단 공동 직장 어린이집 건립사업, 익산산단 종합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14개 신규 사업은 약 7000억원 규모의 재정으로 추진된다. 재정과 민간투자를 포함해 이번 산단 구조고도화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총 1조49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