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SK C&C가 SK를 합병했다.

SK C&C㈜와 SK㈜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의 합병을 결의하고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같은날 밝혔다. 합병된 회사는 13조2000억원 규모의 지주사로 거듭나게 된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한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 이름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는 것이 두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 C&C가 가진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규 유망사업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SK는 그간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SK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SK그룹은 완전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됐다”면서 “합병 방식은 지배구조 전문가와 시장 전문가들이 제시해온 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는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000억원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면서 “안정적인 지주회사를 토대로 고객, 주주, 구성원, 사회 및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 C&C와 SK는 오는 6월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