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4개 공구의 입찰에 참여한 8개 건설사가 각각 4쌍의 낙찰자와 들러리로 짝짓기를 해 짬짜미를 벌였다. 이들의 계획대로 모든 낙찰자와 탈락자가 가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 건설공사 4개 공구 입찰에서 낙찰자 또는 투찰가격(투찰률)을 사전에 합의·실행한 ㈜한화건설 등 8개 사업자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98억5600만 원을 부과하고, ㈜한화건설 및 ㈜태영건설은 검찰고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가 2010년 8월과 12월에 공고한 총 4개 공구의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건설공사’에 참여한 8개 건설사들이 각각 낙찰자와 들러리로 나서기로 합의하고 그대로 실행했다. 이들은 경쟁 없이, 혹은 좋은 가격에 낙찰받기 위해 낙찰자와 투찰률을 사전에 합의하고 실행했다.

특히 이들은 투찰가격에서는 큰 차이를 내지 않아 가격평가는 비슷한 상태로 유지한 뒤, 설계평가에서 10점 내외의 큰 차이를 내도록 해 낙찰자가 가려지도록 했다.

그 결과 ▲2공구 삼성중공업은 94.82% ▲3공구 한화건설은 99.98%, ▲4공구 두산건설은 99.90% ▲5공구 케이씨씨건설은 99.86%의 높은 투찰률로 각각 수백억원대의 공사를 따냈다. 반면 풍림산업, 태영건설, 글로웨이, 새천년종합건설은 각각의 공구에서 들러리로 나서 계획대로 탈락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들 8개 사업자에게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98억5600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3공구의 한화건설과 태영건설은 검찰고발 하기로 했다. 공정위 신영호 카르텔조사국장은 이에 대해 “3공구의 이들 업체에는 검찰의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위원회 결정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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