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으로 만든 제품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3D프린터의 활용분야는 의료용 제품 등 맞춤형 제품에 한정된 듯한 모습이다. 기존 생산방식과 달리 대량생산을 하기에는 생산속도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비용 역시 소량생산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대량생산에서는 기존 방식에 비해 크게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3D프린팅이 기존 생산방식을 밀어내고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 아직은 물음표가 따라붙는 질문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미래산업이 변화할 수도 있다. 22일 한국교통대학교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최한 ‘뿌리산업의 3D프린팅 도입을 위한 세미나’에서 전자부품연구원 신진국 전북지역본부장은,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등장”과 “모듈러 제조”로 인해 3D프린팅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오픈소스란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해당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포함된 설계도를 무료로 공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설계도를 이용해 자발적인 개발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리눅스나 안드로이드 등 오픈소스 방식을 취한 소프트웨어들은 이같은 자발적인 개발자들의 생태계로 인해, 폐쇄형 소프트웨어를 밀어내고 산업표준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
신 본부장은 같은 현상이 하드웨어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하드웨어의 설계도와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개하고 자유롭게 수정해 다양한 기기를 손쉽게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출현은 3D프린팅의 확산과 함께 제조업의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듈러의 확산도 3D프린팅과 맞물리는 제조업의 변화방향이라고 소개했다. 신 본부장은 모듈러 제조가 자동차·가전·주택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시도중이라며, 특히 제품 교체주기가 빠른 산업에서 점차 제조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본부장의 말처럼 실제로 최근 모듈러주택이 주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장에서 건물의 부품을 미리 제조한 뒤, 건축현장에서 이 부품을 조립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컴퓨터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선택·구입한 뒤 제조하는 PC의 판매량이 공장에서 완제품을 제작한 뒤 출고하는 PC의 판매량을 크게 앞선지 오래다. 구글은 휴대전화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한 조립식 휴대전화를 이미 출시했다.
3D 프린팅 스캐너 <사진=미래창조과학부>
3D프린팅은 이미 시제품 제작에 유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여기에 금형 제조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정부도 3D프린팅의 대중화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래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11월 3D프린팅 콘텐츠 제작을 위한 3D스캐닝 및 콘텐츠 저작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전문가용 핸드헬드형 3D스캐너 기술은 가격이 2000~5000만원대에 달하는 외산 장비의 10% 수준인 200만원대다. 3D출력물의 유효성을 체크할 수 있고,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한 오류를 보정함으로써 3D 프린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3D모델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고, CAD 데이터 생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윤의준 MD는 정부의 3D프린팅 전략기술 로드맵을 소개했다. 미래부와 산업부는 공동으로 3D프린팅 10대 핵심 활용분야를 육성하기로 하고 15대 전략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10대 활용분야는 치과용 의료기기, 인체이식 의료기기, 맞춤형 치료물, 스마트 금형, 맞춤형 개인용품, 3D전자부품, 수송기기 부품, 발전용 부품, 3D프린팅 디자인 서비스, 3D프린팅 콘텐츠 유통서비스가 지정됐다. 전략기술로는 대형 금속구조물용 프린터를 비롯한 트린터와 스캐너 등 장비분야, 생체적합성 소재와 고분자 소재 등 소재분야, 3D모델링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각각 5개씩이 지정돼 개발 중이다.
3D 프린팅 10대 활용분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기co-이슈
중기co-비즈
객원 전문기자 칼럼
알림설정
독자의견
총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