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가 2014년 중국 내 화장품 판매 기업 중 점유율이 0.1% 이상인 업체들의 국적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17.6%), 미국(12.8%), 일본(6.5%), 프랑스(3.5%), 영국(3.5%), 독일(3.4%)에 이은 7번째 순위였다.

천종우 ㈜에이씨티 소재연구소장은 최근 열린 국제 화장품 신소재 신원료 동향 컨퍼런스에서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고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미약한 편”이라며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게리쏭 마유크림도 시장 점유율이 0.1%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시장 국가별 점유율

시장점유율 0.1%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 0.1% 미만 기업들의 국적은 기타로 분류. <자료=유로모니터>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천 소장은 한국 기업들의 중국 화장품 시장 성공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유로모니터 조사결과를 예로 들며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미국의 경우,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이 2009년 29.3%에서 지난해 12.8%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의 점유율은 0.8%에서 1.7%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소재’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자국 내 화장품 안전사고가 빈번한 중국인들이 동식물 등 천연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위원도 “각종 독성 성분을 함유하거나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화학성분에 대한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화학성분 화장품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천연 화장품을 구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유크림은 주름개선, 피부보습에 신경을 많이 쓰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클레어스>

그가 예로 든 것은 마유크림이다. “마유크림은 사람의 유분과 매우 흡사하다는 ‘말(馬)기름’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화장품으로, 주름을 없애고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해 중국인들이 좋아한다”고 천 소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 크림은 지난 춘절기간(2월13~24일)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유커 관련 매출 조사에서 매출액 기준 2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천 소장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앞으로 “산양유 버터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산양유로 만든 버터는 비타민 A~E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A에 포함된 레티놀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있어 피부 주름을 개선하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며 “더욱이 사람의 체온과 같은 36.5도에서 녹기 때문에 화장품으로서 활용성 또한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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