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요인

<자료=한국은행/각국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보고서, 통화정책보고서 및 금융안정보고서, Global Insight Country Report>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기조를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해 별다른 정책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며, 경기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율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김명현 과장은 17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 국가의 중앙은행은 저인플레이션 초래 요인 약화로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IMF 등도 세계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상승률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2011년 중반 이후 전반적으로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3년 10월 현재 3%대 초반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CPI 상승률

전년 동기대비 %, %p.<자료=한국은행/IMF, 각국 통계청>

1) 2013.1/4~3/4분기 평균 2) ( )내는 B-A/A(%)

보고서는 CPI 통계를 입수할 수 있는 36개 국가를 지난해 1~3분기 중 CPI 상승률을 기준으로 ▲그룹 A(1% 이하 or 물가목표 하한을 상당기간 하회: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등 14개국), ▲그룹 B(1~3%:한국, 호주, 칠레, 미국 등 12개국), 그룹 C(3% 이상: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등 10개국)로 구분했다. 

이들 그룹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a:2005~08년)과 최근(b:지난해 1~3분기)의 주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GDP, 임금, 통화량, 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이 CPI 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변동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낮은 그룹 A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현저했다.

a와 b 시점 간의 비교 결과 그룹 A에서 CPI 상승률 둔화폭이 1.8%p(2.7%→0.9%)로 가장 컸다. 그룹 B(3.1%→2.0%)와 C(8.2%→7.1%)는 각각 1.1%p 낮아졌다.

동태패널모형(dynamic panel model) 추정을 통해 3개 그룹별로 인플레이션 결정요인을 추정해 보면, 저인플레이션 그룹에서 GDP갭과 GDP갭 축소와 환율 절상이 인플레이션율 둔화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적 벡터자기회귀모형(SVAR)을 이용한 역사적 분해(historical decomposition) 결과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이 모든 국가에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덴마크·프랑스 등에서는 임금 상승률 하락이 ▲스웨덴·필리핀·대만에서는 환율 절상이 ▲캐나다·폴란드에서는 성장세 약화가 각각 인플레이션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증분석 결과를 통해 김 과장은 국가별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플레이션율 하락은 수요요인(성장세 둔화)과 공급요인(임금 상승률 하락, 환율 절상,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의 동시적 발생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각국 중앙은행 등이 언급한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요인과도 대체로 유사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이에 따라 대부분 국가는 현재의 저인플레이션율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조만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덴마크, 뉴질랜드, 스웨덴, 대만, 필리핀 등은 조만간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내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낮은 인플레이션율의 원인을 수요요인에서 찾은 국가의 경우에도 경기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IMF도 마찬가지다. IMF가 2013년 10월에 낸 자료에 따르면 ‘경기후퇴’의 가능성이 2012년 10월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짐으로써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유럽중앙은행·스웨덴·폴란드 중앙은행은 지난해 각각 2회·1회·6회의 정책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반대로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고인플레이션을 지속함에 따라, 지난해에만 2~6회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김 과장은 올해와 2015년에도 국제원자재가격 안정 등으로 주요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지만, IMF 등의 전망에 따르면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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