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막자 “초과입금 돌려줘” 신종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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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막자 “초과입금 돌려줘” 신종 사기 기승 꽃가게·금은방 등 업체서 계좌번호 받아 범죄에 활용

기사입력2015-04-27 16:15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10일 B씨로부터 215만원어치 꽃다발 주문을 받았다. 꽃 15만원에 현금 200만원을 꽃으로 포장한 돈다발이었다. 사기범이었던 B씨는 또다른 금융사기 피해자 C씨를 동원해 A씨 계좌에 585만원을 입금시켰다. 그런 다음 B씨는 A씨의 꽃가게를 찾아가 초과로 입금한 현금 370만원은 돌려받고 꽃다발도 챙겨갔다. 뒤늦게 금융사기 사실을 깨달은 C씨는 A씨 계좌에 지급정지를 신청했고, 계좌를 도용당한 A씨는 아직까지 금융거래 제한조치를 받고 있다.

최근 대포통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금융사기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거래용으로 사용하던 정상계좌가 금융사기에 동원돼 지급정지를 당하는 사건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금융사기범들은 현재 사용 중인 다른 사람의 통장을 이용할 경우 대포통장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꽃가게, 금은방, 중고차매매상, 퀵서비스 종사자 등이 이용하는 통장이 주로 범행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한국화훼협회, 한국귀금속중앙회,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 등 관련협회에 사기수법에 대한 주의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다.

금감원은 “계좌를 도용당한 사람이 금융사기범에게 이용당한 선의의 피해자라 할지라도 일단 범행 도구로 이용되면 지급정지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의심이 가는 사람이 물품가격 이상의 대금을 송금해 온 경우 금융회사 등을 통해 송금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