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연료 관련 제조기술 특허출원이 크게 늘어났지만 아직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특허청이 발표한 ‘연도별 수소연료 제조방법 특허출원 동향’에 따르면, 2003년 51건에 불과하던 수소연료 제조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2014년 211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03년 43.1%(22건)에 불과하던 내국인 출원비중은 2010년 76.4%(179건)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수소연료 제조방법의 특허출원 동향

<자료=특허청>

이에 대해 특허청은 “2004년부터 고효율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 기술개발사업단, 원자력수소사업추진단, 수소·연료전지사업단 등 국가 차원에서 수소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한 것이  내국인 특허출원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국내 다출원 기관으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111건), 삼성SDI(86건), 한국과학기술연구원(50건), 삼성전기(45건)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글로벌 전기·전자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외국 기업은 신일본석유(25건), 쉘(18건), 바스프(16건) 등 수소 자체의 생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화학기업의 출원건수가 많았다.

한편 세계지식재산권기구가 2015년 3월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소연료 제조방법 관련 특허출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26%)으로 조사됐다. 일본(24%), 유럽(14%), 중국(11%) 등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4%에 불과했다. 

수소 제조방법 관련 각국 특허청 특허출원 비중

2015.3.기준, 세계지식재산권기구 <자료=특허청>

이는 선진국들이 미래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경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석유자원 고갈시기가 단축되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자동차, 수소발전장치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 모터스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6월 자사 보유의 특허를 개방하고 후발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올해 1월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수소자동차 관련 특허를 개방하며 수소자동차 시장의 맹주로 부상했다. BMW, 포드, GM,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자동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수소’를 중심으로 한 특허확보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자동차인 투싼ix를 생산하는 등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연료 제조방법 특허출원이 증가하긴 했지만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향후 국내 기업들이 해외 수소에너지 시장에 쉽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특허 확보에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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