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국제특허 출원 과정에서 제출된 미생물을 보존, 관리하는 국내 4번째 국제기탁기관으로 지정됐다.

특허청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로부터 국제특허미생물을 보존, 관리하는 기탁기관으로 지정돼 오는 5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특허미생물 기탁제도란 미생물 관련 발명 특허를 출원할 때 해당 미생물을 특허법 및 부다페스트조약에 따라 공인된 기관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국내특허 출원의 경우는 특허청이 지정한 ‘국내기탁기관’에, 국제특허 출원의 경우는 WIPO가 승인한 ‘국제기탁기관’에 기탁해야 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립농업과학원은 국내기탁기관으로만 지정돼 있어 발명자가 국내에 기탁된 미생물을 활용해 국제출원을 하면 다른 국제기탁기관에 이를 추가로 맡겨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같은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립농업과학원의 국제기탁기관 승인으로 국내에 특허미생물 국제기탁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생물자원센터, 한국미생물보존센터, 한국세포주연구재단 등 총 4곳으로 늘어났다.

특허미생물 기탁기관 지정 현황

<자료=특허청>

한편 특허청은 국립농업과학원에 특허미생물 통합 보존소를 마련해 타 기탁기관이 보유한 국제특허미생물을 농과원으로 옮겨오는 방안도 추진한다. 통합 보존소는 화재, 지진, 정전 등 대형재난을 대비해 특허미생물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2015~2016년까지 국내 4개 기탁기관에 보존돼 있는 미생물, 종자, 세포주 등 1만여점의 특허미생물에 대한 복제본을 만들어 농과원에 통합 보존하고, 2017년부터는 매년 약 600점 이상의 신규 기탁 미생물 복제본을 만들어 통합 보존소에 보관할 예정이다. 특허미생물은 영하 196℃의 액체질소로 동결건조해 특허미생물의 최소 의무 보존기간인 30년 이상 보존하게 된다. 

 
한편, 기탁된 특허미생물은 새로운 지식재산권 창출을 위해 발명자 이외에도 제3자가 분양받아 시험, 연구 등에 이용할 수 있으며, 농·식품, 제약,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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