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라텍스가 함유된 신목의 보띠첼리 제품<사진=대전소비자연맹>

국내에서 판매 중인 천연라텍스(천연고무) 매트리스 제품 16개를 조사한 결과 5개가 합성라텍스를 함유한 가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14개 상품에서는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대전소비자연맹은 시중에서 ‘100% 천연라텍스 매트리스’ 또는 ‘천연라텍스 매트리스’라고 표시·판매되는 제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퀸사이즈 제품 12종과 싱글사이즈 제품 4종의 성능을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천연라텍스 매트리스라고 광고한 16개 제품 가운데 합성라텍스를 포함한 가짜 천연라텍스 제품은 ▲플레인샵의 Noble 4000 ▲젠코사의 TQL-1700H ▲㈜신목의 보띠첼리  ▲잠이편한라텍스의 ZMA ▲코라텍산업의 탈라레이 등 5개로 밝혀졌다. 

합성라텍스가 함유된 천연라텍스 매트리스 광고 제품

<자료=대전소비자연맹>

이들의 합성라텍스 함유율은 플레인샵 제품이 약 8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코라텍산업 제품이 약 65%, 신목 제품이 약 57%, 잠이편한라텍스 제품이 약 53%, 젠코사 제품이 약 20%의 합성라텍스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난숙 대전소비자연맹 회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이 천연이란 말을 믿고 고가의 라텍스 제품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천연라텍스 매트리스’라는 표현을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험 대상 16개 제품 가운데 14개 제품에서는 유해화합물인 아닐린이 검출됐다.  아닐린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규정한 잠재적 발암물질로, 호흡곤란, 접촉성 피부염, 피부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

아닐린 100mg/kg이상 검출 제품

<자료=대전소비자연맹>

아닐린이 kg당 100mg 이상 검출된 제품에는 ▲젠코사의 TQL-1700H(1096.0mg/kg) ▲플레인샵의 Noble 4000(848.9mg/kg) ▲에코홈의 에코홈(723.0mg/kg) ▲라텍스하우스의 Cloud 9( 442.2mg/kg) ▲델라텍스의 델라텍스(350mg/kg) ▲NCL라텍스의 NCL라텍스(294mg/kg) ▲마이라텍스의 Mylatex(109.7mg/kg) 등이 있었다. 코라텍산업의 탈라레이와 잠이편한라텍스의 ZMA에서는 아닐린이 검출되지 않았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침구류 커버에 대해서만 유해물질 안전기준이 있을 뿐 라텍스 매트리스에 대한 기준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라텍스 매트리스 중 아닐린이 100mg 이상 들어있는 제품이 대다수라 유해물질 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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