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난 4월29일 개최한 ‘2015 대한민국청년채용박람회’에는 32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사진=고용노동부>

 

◆뛰어난 스펙 낮은 임금 ‘이케아(IKEA)세대’=뛰어난 스펙을 갖췄지만 낮은 급여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실용적이고 세련됐지만 저렴한 이케아처럼 각종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초 논란이 됐던 일부 업계의 열정페이 지급 사건처럼 ‘열정’이란 이름으로 급여를 적게 받으면서 일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취업시장서 잘 나가는 ‘취업깡패’=다른 과 보다 취업이 잘 되는 과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주요 대기업이 이공계 출신의 채용 비율을 높이거나 우대함에 따라 주로 공대생들을 취업깡패로 부른다. 공대생 중에서도 특히 전자, 기계 전공자들이 대세로 꼽힌다.

◆취업 못해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빨대족’=구직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긴 단어다. 말 그대로 경제적으로 독립할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받아 쓰는 자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용돈은 물론 부모님의 노후 자금까지 자기 돈처럼 사용하는 자녀를 비꼬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의 48.4%가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 속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3포 세대는 이젠 옛말…‘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를 넘어 이제 ‘5포 세대’가 탄생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것도 모자라 내집 마련, 인간관계까지도 포기한 세대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취업과 희망까지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의 ‘7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57.6%, 즉 10명 중 6명은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희망·의욕 잃은 ‘달관세대’=욕심 없이 현재에 만족하며 무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일본의 ‘사토리 세대’에서 시작됐다. 사토리 세대는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돈벌이나 출세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 일본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 마디로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세대를 뜻하는 것인데, 결국 높은 청년 실업률에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고 무기력해진 세대를 말하는 것이다. 절망적인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현재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낫다며 인생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이 밖에 취업하기 전까지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고학번 선배들은 ‘화석선배’라고 불린다. 또 취업하기 위해서는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입상, 인턴경력, 사회봉사, 성형수술 등 총 9개의 스펙이 필요한 현실이라는 뜻의 ‘취업 9종세트’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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