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중기이코노미

지난해 동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회사는 모두 6개사다. 지난해 말 기준 코넥스 상장사 수가 71개이니, 이전상장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다. 하지만 코넥스 상장사들의 경영성과가 호전되고 있어, 앞으로 이전상장사의 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코넥스 상장사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가 코넥스 상장 12월 결산법인 68개사 중 감사의견거절이나 신규상장사를 제외한 62개사의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3년에 비해 매출액은 4.2%, 당기순이익은 6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다.

분석대상 중 35개사는 2013년 기록한 흑자를 지난해에도 이어갔고, 12개사는 흑자로 전환해 조사대상 중 흑자기업은 총 47개사에 달했다. 적자지속기업은 8개사, 적자전환기업은 7개사였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는 코스닥이나 유가증권 시장보다 간단하다. 또 상장지원제도도 활용할 수 있다. 벤처기업협회 소속 희망벤처금융포럼은 비상장 우수 중소, 벤처기업의 코넥스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부터 상장까지 자본시장 참여를 포함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지난 4월1일 ‘코넥스상장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코넥스 시장 상장의 최대 장점은 역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 시 혜택부여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의 투자 현황, 공시체계와 실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우량기업의 경우 우호적으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코스닥에 바로 상장할 때보다 공모가격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모가격을 보수적으로 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코넥스 시장에서 적정한 거래가격이 형성된 경우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 시 할인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상장기업 주식이 상장될 경우에는 투자자에게 상장 후 기대차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주식가격에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주가를 결정하는데, 비상장기업의 주식이 코스닥에 상장될 때의 할인율은 보통 20~30%다. 그러나 코넥스 시장 상장 주식의 이전상장 시에는 할인율이 이보다 축소될 수 있다. 따라서 공모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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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절차가 코스닥보다 간단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코스닥의 경우 상장예비심사청구에서부터 거래 개시일까지 105일이 걸리는 반면, 코넥스는 불과 15일이면 거래가 시작된다. 기간차이는 상장예비심사에서 발생한다. 코스닥 상장 시 필요한 상장예비심사는 청구에서부터 심의와 결과통보, 수요예측과 공모가격 최종결정까지 90일 이상이 걸린다. 이후 신규상장 신청을 하고, 승인통보와 공시절차를 거치게 된다.

반면 코넥스 상장 시에는 상장 예비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사전준비 과정인 기업실사 단계서 상장적격성 보고서가 작성되며, 이후 예비심사와 공모가격결정 등의 절차 없이 바로 신규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 10일이면 신규상장 승인이 결정되고, 이로부터 5일 후 매매거래가 시작된다.

상장에 필요한 외적요건도 상대적으로 간소하다. 코스닥 시장은 설립 3년 이후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상장할 수 있으나, 코넥스는 설립연수 조건이 없다. 필요한 기준이라곤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중 하나의 요건만 충족하면 코넥스에 상장할 수 있다. 반면 코스닥은 자기자본 규모와 이익규모, 경영성과 등의 요건을 각각 만족해야 상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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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는 코스닥과 달리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제한기간도 없다. 코스닥은 상장 후 1년간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을 제한한다.

질적심사에서도 코스닥은 재무안정성, 수익성, 기술력, 경영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실질심사가 진행되지만, 코넥스는 지정자문인이 상장적격성을 평가해 거래소 승인을 받는 것으로 끝이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시켜 2019년까지 상장사 300개사, 시가총액 4조원, 이전상장 50개사를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코넥스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거래 참여시 증권사에 맡기는 예탁금 규모에 따라 투자가능한 기업범위를 차등적용하는 탄력예탁금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정부기금으로 거래가 부진한 주식을 매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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