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높은 기술금융 특성 상 대출보다 투자가 더 적합합니다”

글로벌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8일 공동으로 개최한 ‘창조경제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 개혁’ 정책심포지엄에서 IBK기업은행 김영규 부행장은 “기술금융 투자 성공에 따른 높은 수익으로 다수의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데, “금리 상한이 정해져 있는 대출의 경우 투자성공에 대한 보상은 제한적인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부실 위험에 노출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예로 들며, 해외의 기술금융은 대부분 투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도 했다.  

국내 은행권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실적 현황

단위: 조원 <자료=‘창조경제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 개혁’ 정책심포지엄 자료집>

기술금융의 확산 원인에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지만, 이것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기술금융을 이용한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술금융을 이용한 이유에 대한 복수응답 설문조사에서 ‘금융기관의 권유’를 꼽은 기업은 39.3%였다. 그러나 가장 많은 63.5%의 기업들이 지목한 이유는 ‘금리우대’였다. ‘당사의 기술력 평가 희망’(20.5%), ‘대출한도 확대’(15.0%), ‘담보·보증·신용 부족’(14.3%)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술금융 이용 중소기업들의 이용이유(복수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반면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캐피탈이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은행권의 기술금융 대출규모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투자업체의 투자금액은 358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2773억원보다 늘어났다. 창업투자회사와 창업투자조합 등의 숫자도 1분기 들어 238개로 지난해 1분기의 205개에 비해 늘어났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권 대출 중심의 기술금융 규모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김 부행장은 기술투자가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로 기술가치평가의 어려움을 꼽았다. 발전속도가 빠른 기술의 경우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고, 기존 기술가치평가가 기술개발자 위주여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지분 투자에 따른 경영권 침해나 수익분배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투자유치를 기피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1분기 벤처투자 현황

<자료=중소기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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