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4월 ICT 수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하락했다. 

미국 휴대폰 수출액은 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나 떨어졌다. 미래부는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가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휴대폰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애플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7.7%였으나 아이폰6를 출시한 이후 3분기에는 33.6%, 4분기에는 44.4%까지 올랐다.

유럽연합으로의 ICT 수출액도 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하락했다. 유럽의 경기 부진과 유로화 약세로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품목 전반에서 수출이 감소했다는 것이 미래부의 설명이다.

중국과 아세안에서는 선전 중이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ICT 수출액은 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고 아세안(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배트남)은 21억5000만달러로 26.8% 늘었다.

국내 기업들이 휴대폰 생산거점을 중국과 아세안으로 이전하면서 휴대폰 부분품이 ICT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스마트폰 완성품 수출액은 7억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8% 하락했으나 부분품 수출은 15억6000만달러로 30.9% 늘었다.  

 

4월 한국 ICT 수출은 143억4000만달러, 수입은 75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7억7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한편 미래부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ICT 성장률은 2013년 0.2%, 2014년 0.9% 성장했으나 2015년에는 1.3% 하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