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알짜배기 중소기업 육성전략 토론회’에 참석한 송혁준 중소기업학회장(왼쪽)과 중소기업연구원 홍운선 연구위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주간행사의 첫 행사로 11일 개최한 ‘알짜배기 중소기업 육성전략 토론회’에서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수석연구원은 “대기업이 조금만 흔들려도 협력 중소업체들이 휘청이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짜배기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알짜배기 중소기업의 핵심요소는 신기술 확보 및 시장개척 능력 등의 생존능력과 부가가치, 이윤, 고용 창출 등의 가치창출 능력”이라고 말했다.

알짜배기 중소기업은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생존하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월드클래스, 히든 챔피언, 수출 강소기업 등의 기존 유망 중소기업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이다.

"매출액, 수출실적 등 규모보다 질적 수준 높여야"

조봉현 수석연구원은 ▲세계일류상품 ▲차세대세계일류상품 ▲월드클래스300 ▲글로벌 강소기업 ▲뿌리기술전문기업 ▲업력 10년 이상인 중소기업 등 기존의 유망 중소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재무제표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생존 능력과 가치창출 능력이 우수한 37개사를 꼽아 알짜배기 중소기업으로 제시했다.

생존능력은 ▲신기술 확보 능력(원천기술 보유정도)  ▲시장개척 능력(시장점유율 및 수출비중) ▲자원 활용 능력(기업가 정신 및 위기 극복 경험)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으며, 가치창출 능력은 ▲부가가치 창출 (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 ▲이윤 창출(매출영업이익률) ▲고용 창출(고용 증가율) 등을 평가했다. 

<자료=알짜배기 중소기업 육성전략 토론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제조업+서비스 융합 모델 필요

조 연구원은 이러한 알짜배기 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기관과 기업간 공진금융관계를 형성하고, 알짜배기 중소기업 전용 기술금융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 형태도 융자 위주가 아닌 직접금융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금을 공급하는 주체와 자금을 조달받는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금융관계가 성립돼야 한다. 특히 융자보다는 직접금융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알짜배기 기업의 형태가 단순 제조업이 아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융합된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교통 결제 서비스 기업인 한국스마트카드가 과학적인 교통관리·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해외에서 수익을 낸 것과 같이 서비스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등 외국 기업과 경쟁해야 할 부분은 서비스 분야인데, 국내 제조기업 가운데 서비스화가 이뤄진 기업은 10개사 중 2개사도 안 되는 실정”이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제품 수명주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보다 마케팅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할 것을 추천했다.

<자료=알짜배기 중소기업 육성전략 토론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한편 중소기업연구원 홍운선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3년 중소기업의 특허출원건수는 8만3215건으로 대기업(6만8496건)에 비해 21.5%높았다. 최근 5년간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개수는 191만개였으며, 대기업(36만개)에 비해 5배 이상 많았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70%는 현재 본인의 기업이 위기 상황에 있다고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했다. 홍운선 연구위원은 “이 조사에서 내적 요인으로 기술부족과 자금난을, 외적 요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꼽았다”며 중소기업의 대기업 하청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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