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기 수법이 보이스피싱, 파밍 등으로 다양화·고도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의 금융보안 관련 특허출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특허청이 발표한 신·변종 금융사기 유형 및 출원인별 특허출원 건수에 따르면 지난 2010~2014년 발생한 보이스피싱·파밍 관련 보안 특허출원 건수는 총 248건으로 이중 47.9%(119건)가 중소기업에서 나왔다. 2013~2014년 스미싱 보안 특허출원 건수 110건 중에서도 중소기업의 출원건수는 7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특허청은 “국내 정보보안 기업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금융사기 관련 특허출원도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사기 관련 보안 특허출원 건수

출원기간: 2010.01.01.~2014.12.31.(미공개건 포함) 국내 스미싱 관련 출원은 2013년부터 시작되었음. <자료=특허청>   ©중기이코노미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이스피싱에서는 전체 출원건수 153건 가운데 중소기업이 73건을 출원해 47.7%를 차지했다. 개인 39건(25.5%), 대기업 18건(11.7%), 은행 13건(8.5%) 등이 뒤를 이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로 검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금융사기 수법이다.

파밍 관련 특허출원에는 전체 95건 중 중소기업이 46건(48.4%)을 출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 19건(20.0%), 개인 11건(11.6%), 은행 9건(9.5%) 등이 뒤를 이었다. 파밍은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개인정보 또는 예금을 빼내가는 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2013년에서 지난해까지 스미싱 예방 특허출원에서는 전체 110건 중 중소기업이 72건을 출원해 65.5%의 높은 출원율을 보였다. 대기업 16건(14.5%), 개인 13건(11.8%), 대학교 5건(4.6%) 등이 뒤를 이었다. 스미싱은 돌잔치, 청첩장 등 지인이 보낸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가장해 소액결제를 일으키는 금융사기 수법이다.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파밍·스미싱을 망라한 관련 금융보안 특허출원 총 358건 중 191건이 중소기업에서 나왔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3%가 중기에서 출원됐다는 의미다. 대기업은 36건(10.0%), 개인은 63건(17.5%)을 각각 차지했다.

세부 기술 분야별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발신자 확인, 본인인증 등 인증과 관련된 출원이 155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결제 관련 출원(93건), 음성분석 관련 출원(48건)이 그 뒤를 따랐다. 이는 신·변종 금융사기가 공통적으로 범죄자의 신원을 속이면서 발생해, 진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인증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외국기업은 파밍과 관련된 특허는 다수 출원했으나 보이스피싱·스미싱 관련 출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이 한국어 음성 또는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박제현 특허청 컴퓨터시스템심사과장은 “스마트폰 보안은 다가오는 핀테크 시대 성공의 열쇠가 될 만큼 그 중요성이 크다”며 “신·변종 금융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발빠른 기술개발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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