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삼성 갤럭시 부품. <사진=특허청>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와 공조수사를 벌여 위조상품을 판매·유통한 혐의로 김모(40)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사설 스마트폰수리점을 운영하면서 2011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3년6개월간 중국산 가짜 스마트폰 부품 2만3000여점(정품시가 51억원 상당)을 국내에 유통시키고 중국산 가짜 스마트폰 완성품 및 부품을 미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사경은 지난 3월24일 김모씨의 사설 스마트폰수리점을 단속해 보관중인 가짜 스마트폰 부품 4000여점(정품시가 5억4000만원 상당)을 압수했으나, 2만3000여점은 이미 국내 온라인 사이트, 사설 스마트폰수리점 등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김모씨가 범행을 주도했고 박모(24)씨 등 5명은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가짜 부품을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수리해 왔다. 이들은 수리점 지하창고에 클린룸(먼지 없는 깨끗한 방, 3000만원 상당)과 고가의 수리시설을 갖추고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클린룸에서 가짜 아이폰 상판을 부착하는 장면. <사진=특허청>

아이폰의 경우, 한국에서 중국산 가짜 부품으로 수리하는 비용이 미국에서 수리하는 비용보다 저렴한 점을 이용했으며, 김모씨는 과거 미국에서 20여년(1990~2010년)간 거주하면서 J모씨와 알게된 사이라고 특사경은 밝혔다.

한편 HSI는 시카고에서 J모씨의 사무실을 단속해 가짜 아이폰 547대와 아이폰 부품 3596개, 삼성 갤럭시 부품 4825개 등 총 9000여점을 압수조치했다. 현재 J모씨는 상표법 위반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이다.

권오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단속은 특허청 특사경과 HSI가 공조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수사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지식재산권 보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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