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사실이 적발된 휴대용 부탄가스 제품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시장을 100% 점유하고 있는 6개 제조업체들이 5년간 출고가격을 짬짜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 가격을 담합한 ㈜태양, 세안산업㈜, ㈜맥선, ㈜닥터하우스, 오제이씨㈜, ㈜화산 등 6개사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08억9200만원을 부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썬연료, 썬파워, 영일썬, 맥스CRV, 에이스, 씽씽부탄 등을 생산하는 이들 6개 업체는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시장에서 10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6개 업체 대표이사들은 2007년 서울 강남구 소재 모 일식집에서 모임을 갖고  휴대용 부탄가스 가격을 상호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각 사의 영업임원들을 통해 2007년 하반기부터 2012년 2월까지 약 5년 동안 9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가격 변경 시기와 폭 등을 조율하고 합의했다.

이들은 휴대용 부탄가스의 원재료가 오를 때는 인상분을 출고가격에 대부분 반영하고, 내릴 때는 인하분의 일부만 반영하는 식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6개 업체 제품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2007년 12월, 2008년 3·6·10월, 2009년 9월, 2010년 2월, 2011년 1월에는 약 40~90원씩 출고가격이 오른 반면, 원자재가격이 하락한 2009년 1·4월에는 인하폭이 20~70원에 그쳤다. 

공정위는 담합에 참여한 6개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태양 160억1400만원 ▲세안산업 90억1300만원 ▲맥선 39억9000만원 ▲닥터하우스 17억4200만원 ▲오제이씨 8100만원 ▲화산 5200만원 등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한, 화산을 제외한 5개 법인 및 법인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화산은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하고 가격인상 합의를 일부 실행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대표적인 서민품목인 휴대용 부탄가스시장의 가격담합을 적발해 시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담합을 근절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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