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G밸리 기업시민청   ©중기이코노미

금천구와 구로구에 걸쳐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행정구역에 따라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로 나눠 부르기도 하지만 ‘G밸리’라고 통칭되는 경우가 많다. 1964년 조성된 국내 산업단지 1호라는 역사성을 가진 곳이다. 1997년 구로산업단지 첨단화계획에 따라 IT와 패션, 출판산업이 모인 중소기업 집적지가 됐다. 현재 1만1000여개 기업이 입주해있고 종사자수는 16만명에 달한다.

이곳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수출의 다리 방면으로 걸어가면 가리봉 로데오거리가 나온다. 인근에는 지난해 문을 연 하이힐 몰이 있다. 하이힐 몰이 위치한 세경 하이힐 빌딩에는 ‘G밸리 기업시민청’이라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은 다분히 관공서 느낌이 나지만 대형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회의공간과 까페 등 시설은 대학가 모임공간을 연상시킨다.

G밸리 기업시민청은 지난해 4월 G밸리에서 열린 희망청책콘서트에서 기업인들이 아이디어를 나눌 비즈니스 공간을 조성해달라고 건의한 결과 만들어지게 됐다. 이후 서울시와 금천구, 구로구, G밸리 경영자협의회 등 G밸리 관련 6개 기관과 단체로 구성된 G밸리발전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개관식을 가졌다. 관할부서인 금천구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운영 노하우”를 기대하며 G밸리 기업시민청 운영을 민간단체에 위탁한 상태다.

G밸리 기업시민청에는 세미나실 3개와 대형 홀, 비즈니스 까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공간을 빌려쓸 수 있다. 대관료는 대형 홀이 4시간 당 37만2000원, 세미나실이 크기에 따라 두시간 당 3만3000~5만8000원 수준이다. 여기에 G밸리에 위치한 기업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업시민청 이민하 이사는 “아직 홍보가 충분히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기업인들에게 홍보를 하면 ‘이런 공간이 있었느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G밸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홍보메일을 발송해 상담 신청이 늘어나는 추세다. 1월에는 이곳에서 시무식이나 신년워크숍을 기업시민청에서 개최한 기업들이 다수 있었다고 한다. “G밸리에 있는 중소기업들 대부분이 공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기업시민청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이 이사는 예상했다.

G밸리 기업시민청은 홀과 까페 사이의 벽을 트면 총 478.5㎡의 공간이 생긴다. 제품설명회나 전시회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품 전시에 필요한 시설물도 기업시민청에서 빌려쓸 수 있어 전시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홀에는 통시통역기도 설치돼 있어 국제컨퍼런스도 가능한 수준이다.

이 이사는 “대관뿐만 아니라 기업들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부터는 회계, 특허법인들이 참여한 G밸리 기업 클리닉센터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G밸리 기업시민청 외에도 금천구는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중소기업이 많은 G밸리 특성에 맞게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판로확보와 경영노하우 지원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전시회 참가 지원 등 중기 특성 맞춰 정책 시행 

 

금천구는 중소기업의 판로확보를 돕기 위해 지역 내 중소기업 20개사를 선정해 첨단산업 전시회의 참가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중소기업이 지원을 신청하면 검토 후 연말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금천구청 전경   ©중기이코노미

직접적인 자금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제조업, 지식서비스산업, 정보통신산업 관련 업체에는 업체당 2억원 이내에서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지원한다. 이자는 2.8%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지역내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신용보증 대출도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업자등록을 마친 지 3개월 이상인 자영업자가 대상이며 금리는 4~5% 내외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교육도 월 2~3회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노무, 세무, 마케팅 등이 내용이다. 금천구가 운영하는 기업지원센터에서도 기업연수과정을 연 1회 개설해 운영 중이다. 법률과 특허, 노무, 세무 등이 주 내용이다. 이외에 전문가상담실과 취업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지원센터는 가산동 에이스하이엔드타워 3차에 설치돼 있으며 지방세 완납증명이나 과세증명 등 각종 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이다. 법인인감증명서와 등기사항 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수 있는 무인발급기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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