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반바지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바지 길이가 무릎 위로 짧아지고 무늬도 화려해지는 등 남성들의 패션이 과감해지고 있다는 것이 패션업계의 전언이다.

15일 패션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남성의류 중 5부 반바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5부 반바지보다 짧은 길이인 3·4부 반바지의 판매량은 149% 증가했다.

반바지가 시원하면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의류로 자리 잡으면서 길이도 짧아지고 디자인도 화려해졌다는 것이 아이스타일24의 설명이다. 파스텔 색상의 반바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9% 증가했고 플라워·도트 등 무늬 반바지 판매량도 93% 늘었다.

반바지 관련 패션 상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바지와 함께 신을 수 있는 남성 샌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늘었고, 주로 양말 없이 신는 보트슈즈의 판매량은 86% 증가했다. 

반바지를 입기 위해 제모제를 찾는 남성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아이스타일24에서 제모제를 구입한 소비자 중 남성 비율은 1.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로 크게 늘었다고 이 업체 측은 말했다.

아이스타일24 남성 카테고리 담당 전지혜 MD는 “여름철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시작된 ‘쿨비즈’ 운동으로 남성 반바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무릎길이의 어중간한 반바지보다 짧은 반바지와 화려한 무늬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