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산하 2개 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재계의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이재용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어린이집,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삼성서울병원,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 중인 재단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미술관, 플라토 등 미술관을 운영 중인 문화예술재단이다. 

삼성재단 이사장은 전통적으로 삼성그룹 총수의 몫이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뒤를 이어 이건희 회장이 이사장직을 물려받았고, 이재용 부회장이 그 뒤를 잇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지난해 초 22.2%에서 올해(5월7일 기준)는 47.5%로 높아졌다. 주식자산 승계율이란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주식자산 중 자녀들에게 이전된 주식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삼남매에 대한 승계 작업이 절반 가량 진행됐다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