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리볼빙 관련 상담사례

<자료=한국소비자원>

#2. B씨는 ‘결제계좌에 금액이 부족해도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전화권유를 받고 리볼빙에 가입했다. 이후 결제계좌에 금액이 충분한데도 신용카드 대금의 10%만 출금되는 것이 의아해 신용카드사에 문의하니, 결제계좌의 금액과 상관없이 리볼빙이 적용되고 이월 대금에 대해서는 소정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3. C씨는 신용카드사의 권유로 리볼빙에 가입하면서 수수료율이 연 15.99%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몇 개월 후 카드대금 결제 과정에서 19.55%로 인상돼 있음을 발견했다. 카드사에 리볼빙 수수료율이 인상된 이유를 문의하자, 리볼빙 가입 이후 카드론을 받으면서 신용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C씨는 리볼빙 수수료율 인상에 관해 어떠한 고지도 받지 못했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되고, 이월대금에 대해서 소정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결제 방식을 말한다. 신용카드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가계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신도 모르게 가입되거나 가입시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신용카드사 리볼빙과 관련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4년간(2011.1.~2014.12.)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리볼빙 관련 상담사례 380건을 불만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신청하지 않은 리볼빙 가입이 30.8%(117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리볼빙 상품에 대한 설명 미흡 27.4%(104건), 결제 수수료 과다 청구 16.6%(63건), 일방적인 결제 수수료율 변경 2.1%(8건) 등의 순이었다.

리볼빙으로 이월된 카드대금의 수수료율은 은행이나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5년 3월말 기준 신용카드사(겸업은행 포함) 별 리볼빙 수수료는 최저 연 12.49%에서 최고 연25.46%에 이른다. 특히 일단 리볼빙에 가입되면 통장에 충분한 잔액이 있어도 약정에 따라 최소 결제비율(10%이상)만 결제되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돼 높은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신청하지 않았는데 리볼빙에 가입되거나 설명이 미흡한 상태에서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리볼빙은 대금 유예가 아닌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지급을 연기하는 일종의 대출 서비스이므로 변제계획, 수수료 부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며 “리볼빙에 가입한다면 처음에는 결제 예정 비율을 100%로 설정해 평소에는 전부 결제하고 결제대금이 모자랄 때마다 결제비율을 변경해야 계좌에 여유자금이 있을 때 불필요한 수수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리볼빙에 가입돼 있다면 즉시 녹취록 등 입증자료의 확인 및 가입 취소를 요구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리볼빙 정보제공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6개 신용카드사(전업카드사 및 겸업은행)의 홈페이지 및 대금청구서 등을 조사한 결과, 모든 신용카드사가 소비자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리볼빙 수수료 총액에 대한 정보는 안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 제고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대금청구서에 소비자가 매월 지급할 결제금액, 결제 수수료와 그 산정방식 등을 알 수 있도록 ‘리볼빙 결제 과정표’를 표시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며 “신용카드사에서 리볼빙을 권유할 때, 통장잔액이 충분해도 리볼빙 약정에 따라 카드대금이 이월되고 높은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됨을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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