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0만 공공조명 LED화…표준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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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0만 공공조명 LED화…표준화 관건 호환 안돼 유지보수 맹점…토론회 열고 표준화 시동

기사입력2015-05-1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서울시가 LED조명 보급에 힘을 쏟는 가운데, 실외등 LED 교체를 위한 표준안을 6월까지 마련하기로 하고 18일 청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서울시의 120만개 옥외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오는 8월 시범사업을 통해 본격추진된다.

서울시는 우리은행, 4개 LED 조명 관련 협회, 5개 연구인증기관과의 다자간 협력을 통해 2018년까지 시와 자치구의 청사조명과 보안등, 가로등 등 120만개에 달하는 공공분야 조명의 100% LED 교체를 추진 중이다.

LED 조명 교체는 단순한 시설 교체에서 끝나지 않고, 유지보수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한국산업표준(KS)과 고효율인증 기준은 성능, 안전항목만 평가하고 치수, 크기, 정격(전압, 전류) 등은 제조자가 설계하도록 해왔다. 이에 따라 보안등, 가로등과 같은 옥외용은 LED 조명의 부품(모듈, 컨버터, 커넥터)이 제조사별로 호환이 되지 않아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18일 서울시가 개최한 ‘LED조명표준화 청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장우진 전기정보공학과 교수 역시 LED조명 보급의 확산을 저해한 요소로 “거의 기구 일체형을 생각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각종 부품이 모듈과 함께 유통되다보니 가격도 비싸고, 고장났을 때 어디를 어떻게 갈아줘야 하는지가 소비자의 불만사항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는 고장이나 유지보수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손쉽게 빨리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했고, 주요 핵심부품 표준화·규격화를 통해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만나서 회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듈, 커넥터, 컨버터 간 상호교환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한” 표준안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시는 이번 ‘LED 조명 표준화 청책토론회’를 통해 시민‧전문가‧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6월까지 표준안을 마련한 뒤 제품시험을 거쳐 8월부터는 보안등 표준제품을 시범설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LED 조명 제조업체가 다양한 만큼 업체가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폐업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지관리 자체가 어려웠다. 옥외 LED 조명이 고장나면, 제품별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부품만 갈아끼우는 것이 아니라 조명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표준안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실외등의 LED화에 가속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현재 추진중인 공공분야 조명의 시장성을 볼 때, 실외등의 LED화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시설 현황

<자료=서울시>

LED조명은 기존의 백열등이나 할로겐등보다 전력을 80% 까지 아낄 수 있고, 수명이 5배나 길어 폐기물 배출량을 1/5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은‧필라멘트 등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이 에 따라 현재 서울시는 공공분야 조명을 2018년까지 100%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내 지하철 243개의 대합실, 승강장의 조명 43만개의 기존 조명을 지난해 5월 LED로 교체 완료했으며, 현재 2단계로 사무실 조명 22만개를 LED 조명으로 교체 중이다.

지하철 역사 내 조명 총 65만개가 LED 조명으로 교체완료되면, 연간 절감되는 전력량은 약 57GWh으로 지하철 전체 전력사용량(약 1202GWh)의 약 5%에 해당하는 감축효과가 난다. 전기요금이 연간 66억원 절약되는 효과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자치구가 짓는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100% LED 조명으로 설계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공공부문 LED 조명 확산을 가속하고 있다.

서울시 LED조명 허브센터 지역별 현황

<자료=서울시>

민간분야의 LED 확산을 촉진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올해말까지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 30만개 중 30%에 해당하는 10만개를 친환경 LED 점포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주요 대상은 조명다소비 시설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프랜차이즈점, 대형마트, 찜질방, 헬스장, 음식점 등이고 이들에 총 300만개를 보급한다.

또 LED보급을 위한 지역 네트워크인 ‘LED조명 허브센터’를 지정해 LED상담·홍보, 제품별·업체별 LED 가격정보 제공, 공동구매 대행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총 6개소의 허브센터가 구축돼 있다.

서 울시는 이를 통해 2018년까지 공공부문은 100%, 민간부문은 65%의 조명을 LED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장혁재 기후환경본부장은 청책토론회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표준안 합의를 잘 해주시면 서울시는 LED 보급확대사업을 더 빨리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