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 26개 공공기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직원 채용시 서류전형으로 필기시험 대상자를 걸러낼 수 없다. 응시자격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모두 필기시험 기회를 줘야 한다.

경기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안을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개발연구원, 경기도시공사 등 경기도 산하 26개 공공기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채용시 서류전형으로 50배수 이내의 필기시험 대상자를 선발할 수 없으며, 모든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필기시험이나 인적성시험을 의무화한다.

경기도는 “신규 채용시 응시자격을 갖춘 자 모두에게 필기시험 응시기회를 부여하는 게 원칙임에도 그동안 시험경비 등을 이유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번 개선안 마련으로 채용과정의 공정성이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또한 면접시험 대상자를 채용 인원의 5배수 이내로 축소해 학연·지연·인맥 등에 의한 채용 개연성을 배제하기로 했다. 면접시엔 학력, 출생지 등을 공개하지 않는 직무 중심의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면접위원 총수도 6명 이상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전체 면접관 중 외부면접관을 3분의 2 이상 위촉해 채용의 공정성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2016년부터는 산하 공공기관별로 진행하던 직원 채용방식을 없애고, 경기도가 직접 매년 초 공공기관의 채용 계획을 취합해 일괄적으로 공고 및 필기시험을 시행한다. 적용시기는 내년 2월 신규채용부터이며, 신규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단, 면접 및 최종 합격자 선발은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게 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을 통해 청년 구직자들이 편리하게 채용정보에 접근하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직접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시험을 관리해 그동안의 정실 채용 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6개 공공기관 년도별 직원채용 현황

2015년 채용예정 인원(27명)은 현재 채용계획 미확정 기관이 많아 추후 인원 증가예상 <자료=경기도>

한편, 경기도 산하 26개 공공기관은 매년 신규 및 경력직으로 160~23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신규채용이며, 35%는 경기도의료원 간호사들이다. 지난해 경기도 전체 공공기관 직원 수는 3236명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킨텍스 등 3곳이 매년 일정규모의 인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기관은 수요가 있을 때만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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