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의원실은 지난 19일 ‘스마트융합시대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스마트카는 기계 중심의 자동차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주변상황을 감지하는 차량용 센서 등의 기술을 통해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운전자와 차량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운전자를 대신해 주행환경을 인식하고 운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스마트카에 포함된다.

지난 19일 심재철 의원실이 개최한 ‘스마트융합시대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 정책세미나’에서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허건수 교수는 “스마트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AEB(자동긴급제동시스템),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의 능동 안전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부품기업들이 거의 없다. 때문에 이 분야의 강자인 독일 자동차부품기업 보쉬(Bosch)나 컨티넨탈(Continental AG)과 같은 외국기업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카의 핵심요소인 센서 분야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점유율은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국내 상황+교통사고 사망률 세계5위

2014년 자동차생산 세계 순위

단위:천대,% <자료=스마트융합시대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 정책세미나 자료집>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자동차는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으로, 자동차 부품 실적까지 합하면 수출 1위 품목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 피크를 이룬 후 생산대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입차는 급증하는 등 시장이 정체 상태에 빠진 상황”이라며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화 및 안전강화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스마트카 도입은 국내 자동차 시장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문종덕 스마트카 PD는“스마트카의 가장 큰 이슈는 운전자에 대한 편의성보다는 안전성, 바로 교통사고를 줄인다는 것이다. 교통사고의 90% 이상이 운전자의 과실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카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 역시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1년에만 5229명을 기록했으며,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국내에서 스마트카의 편의성보다 안전성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이유다. 독일의 경우, 능동 안전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카가 개발된 이후 실제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차량간 통신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100만건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핵심기술 부재, 쉽게 풀어내지 못할 난제

독일의 능동안전시스템 도입 영향

독일에서는 능동 안전 시스템 도입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스마트융합시대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 정책세미나 자료집>

‘능동 안전 시스템(Active Safety System)’은 차량의 주행상태, 도로여건, 운전자의 상태 등을 파악해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통칭한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LKAS(차선유지보조), SCC(차간거리제어), ACU(에어백제어) 등의 시스템을 개발해 독일 국제표준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이 스마트카에 탑재될 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용근 회장은 “우리나라는 IT와 통신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위치기반기술(GPS모듈), 인식기술(센서류) 등에 대해서 외국기업에게 의존하고 있다”며 핵심기술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종덕 스마트카 PD 역시 “2020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한다고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품의 대부분이 외국산이다. 국내의 스마트카 관련 기술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스마트카의 기술 경쟁력을 OEM이 아닌 국내 부품기업의 기술수준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부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예를 들어 스마트카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센서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취약한 영역이다. 우리나라의 3대 기간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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