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급락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4년 5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2527조9450억원, 영업이익은 125조76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 10.2%씩 감소했다.

상위 10대 기업도 예외는 없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원)은 32% 줄었고 현대차(7조5500억원)는 9.2%, 기아차(2조5730억원)는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원)는 28%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310억원)과 현대중공업(-3조2495억원), GS칼텍스(-4560억원) 등 3곳은 영업익 기준 적자로 전환됐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 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 업종이 모두 부진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460억원)도 26.6% 줄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290억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720억원)은 65.5%나 쪼그라들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매출(268조1920억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340억원)은 12.6%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030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내수 업종인 유통과 통신의 영업이익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통업 매출(108조3600억원)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원)은 9.8% 줄었다. 통신업 매출은 51조5850억원으로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100억원)도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250억원)과 영업이익(7조2120억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의 기저효과가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 4654.9% 폭증했고 철강은 1.6%, 11.5% 늘었다. 상사, 식음료, 서비스, 증권, 생활용품, 여신금융, 제약 등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