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1일 공동으로 ‘센서융합 포럼 창립식’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관기관은 서울테크노파크다.   ©중기이코노미

농업 등 이종산업과 융합이 살 길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가 21일 공동으로 주최한 ‘센서융합포럼 창립식’에서는 센서를 접목할 부분이 많은 분야 중 하나로 시설원예, 축산 등 농업관련 분야가 제시됐다.

농업 컨설팅 전문업체 이지팜 박흔동 대표는 “농업에서 센서 활용이 가장 큰 분야는 ‘시설원예’라고 할 수 있다.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원예에는 다양한 센서가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센서, 제어기 등의 장비를 통해 작물의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일사량 등은 물론 작물의 상태를 확인해 원격으로 제어한다는 것이다.

세계시장의 국가별 점유율

<자료=센서융합포럼 창립식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하지만 이러한 기능을 갖춘 국내 제품을 찾기 힘들어 외국산을 들여와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제품들을 대부분 네덜란드, 덴마크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 A/S를 받기 힘들다는 것도 문제지만, 해외 기술에 종속되고 있다는 것과 국내 데이터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술력 부족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2%도 안돼 

박 대표의 말처럼, 국내에서 센서 관련 기업들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기술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서울테크노파크 이욱현 본부장은 “센서산업은 칩, 패키지, 모듈의 단계를 거쳐 모든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산업이다. 이에 세계 센서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센서시장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효덕 전자부품연구원 단장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세계 센서시장의 규모는 722억달러로 매년 9.4%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EU,일본이 70%를 점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의 규모는 48억달러로 매년 10.5% 성장했으며, 국내기업의 생산액은 11억5000만달러로 세계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료=센서융합포럼 창립식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자동차, 모바일기기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과 로봇, 의료기기 등의 신성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센서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국내기업의 경쟁력은 아직까지도 취약하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기술력이 부족해 센서칩의 90%이상을 수입해 모듈화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센서학회 전국진 학회장은 “1980년대에는 자동화 장비, 90년대에는 자동차, 2000년대에는 통신분야에 센서를 접목했다. 이렇듯 센서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은 무궁무진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산업이 한 자리에 ‘센서융합포럼’ 설립

한편 이날 센서융합포럼 창립식에서 센서융합포럼 박기순 회장(서울테크노파크 원장)은 “센서융합포럼을 통해 센서를 활용하지 않던 전통산업과 센서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 포럼은 각 산업계에 있는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로 센서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서융합포럼은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센서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앞으로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통해 업계간 정보를 공유하고, 센서산업 현황을 분석해 방안을 연구하는 것을 주요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테크노파크 이욱현 본부장도 “센서융합포럼은 센서산업과 다른 전통산업을 연계해 제품성능을 향상시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됐다. 센서라는 하나의 산업만 키우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각 산업별로 모여 기술 사업화, 정부·지자체의 정책 등에 센서융합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서융합포럼에 가입하길 원하는 기업은 서울테크노파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대상은 센서기업 뿐 아니라 센서를 필요로 하는 기업, 학계, 정계 등 모두 가능하다. 이 본부장은 “엔젤투자자들도 회원이 될 수 있다. 좋은 아이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금이 없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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