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T 신용완 대표이사

전화기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당시 거래하던 학교의 담당교사와 서무부장이었다. 일요일에 만나 식사 대접부터 접대까지…. 한참 어린 담당자의 이같은 전화 한 통화에 행복한 일요일을 반납해야만 했다.

핵심 직원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아니면 창업을 해 기존 거래처를 가지고 나가 경쟁사가 되든지, 납품을 하고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신제품 개발 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든지 등등 이처럼 회사를 경영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중소기업 사장들을 가장 가슴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은 ‘갑’ 회사 직원들로부터 받는 인간 이하의 굴욕적인 대우다.

부당한 대우 등 갑의 횡포에 대해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자료=비자트>

그런데 요즘은 SNS 등을 통해 이같은 ‘갑질’이 바로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한다. 녹취나 녹화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남양유업’ 사건처럼 부당한 ‘갑질’이 전파되면 해당 회사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협력사, 가맹점, 대리점 등과 거래하는 직원들이 소위 ‘갑질’을 하지 않는지 갑의 사장들이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협력사 사장들이 인간적으로 대우를 받으며 사업을 하는지, 직원들의 횡포에 힘들어 하지는 않는지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있는 한 지인은 부당한 갑질에 대해 그냥 참고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당한 대우에 대해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하고 건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꼼꼼하게 그런 사례를 기록하거나 녹취를 해둘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했는지를 기록해 둬야 세월이 지나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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