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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승부조작의 대명사, 블랙삭스 스캔들

스포츠산업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아

기사입력2015-05-26 11:0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승부조작 보도가 나오자 KBL에서 게시한 사과문. 홈페이지 좌측 상단에 있는 클린바스켓센터는 승부조작이나 불법스포츠도박 관련 신고를 받는 기구다. <사진=KBL홈페이지 캡쳐>

지난 주말 한국 프로농구 KBL의 명장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한국농구계의 전설인 강동희 감독이 이미 승부조작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영구제명된 상황에서, 또다시 불법 스포츠도박과 연계된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져 농구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스포츠도박과 연계된 승부조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로 떠올리는 단어가 ‘블랙삭스 스캔들’이다. ‘최훈의 프로야구 카툰’ 중 블랙삭스 스캔들 편에는 이 단어가 생기게 된 배경과 사건경과가 잘 정리돼 있다.

이에 따르면, 블랙삭스 스캔들은 1919년 미국 메이저리그야구의 결승전인 월드시리즈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연루됐기 때문에 붙은 ‘블랙삭스 스캔들’이란 이름이 붙었다.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신시내티 레즈에 비해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았다. 그런데 약세로 평가받은 신시내티는 화이트삭스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거액의 돈이 신시내티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승부조작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다. 이듬해 조사위원회가 결성됐고,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MLB에서 영구제명됐다.

이 사건이 거듭 회자되는 이유는, MLB 사무국의 엄정한 사태 수습 때문이다. 영구제명된 선수 중 6명은 실제로 승부조작을 결행했고, 한 명은 이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 이들과 달리 조작을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선수도 있었는데, 승부조작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선수 역시 영구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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