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이래 일주일 만에 발병환자가 5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이 첫 환자 발생 후 안이한 대처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MERS)는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줄임말로 우리말로 풀면 중동호흡기증후군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2012년 처음 발생한 이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중동지역과 연관돼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는 이유는 40.7%에 이르는 치사율 때문이다. 메르스에 감염된 전 세계 1142명 중 465명이 사망했다. 아직까지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메르스 환자에게서는 37.5℃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숨가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메르스 감염환자의 97.8%는 중동지역이다. 영국(4명)·독일(3명)·프랑스(2명) 등 유럽, 튀니지(3명)·알제리(2명) 등 아프리카, 미국(2명) 등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2명), 말레이시아(1명)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한국은 첫 환자가 발생한지 일주일 만에 네 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첫 발병자에 의한 2차 감염이다. 메르스에 걸린 아버지를 간호했던 한 여성은 검사와 격리 입원을 요구했으나 질병관리본부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중동 이외 국가에서 5명 이상 메르스가 발병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한국 보건당국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