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26일 백수오 제품 전수조사 결과를 내놨다. 시중에 유통 중인 207개의 백수오 제품 중 문제가 되고 있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10개, 즉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은 40개로 20%정도 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머지 157개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 성분의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식약처의 발표였다.

식약처는 157개 백수오 제품의 경우, 열·압력 등의 제조단계를 통해 DNA가 파괴됐기 때문에 진위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식약처가 이들 제품에 대해 내린 조치는 무엇인가. 먼저 이 중 58개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영업자가 이엽우피소 혼입이력, 원료 공급처 관리 등을 고려해 자율회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영업자 스스로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포함됐는지 확인하고, 그렇다면 알아서 회수하라는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70%이상이 확인 불가라는 조사결과도 모자라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처까지 선보인 식약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은 더 커졌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이 당시 홈쇼핑에서 불티나고 팔리고 있었던 백수오의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들어있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불거진 이 사건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에 대해 소비자원과 식약처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엽우피소가 유해하다는 소비자원의 주장과 달리, 식약처는 “인체에 무해하다”면서도 “하지만 먹지는 말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백수오 제품 중 10개 중 2개는 가짜였고, 7개 이상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제품이라는 식약처의 발표에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무해하다는 입장을 내놨음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전수 조사결과와 함께 독성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검사는 최대 2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백수오 위해성의 진위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2년을 더 기다려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식약처는 지금과는 다르게 백수오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 정확한 조사와 대처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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