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해 12월 시범운행한 영국산 2층버스의 모습 <사진=경기도>

27일 경기연구원은 ‘2층 광역버스, 높이제한 4.3m까지 높이자’ 제하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수송능력을 높이고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광역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2층 광역버스 높이제한을 4.3m까지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광역버스 2200여대는 매일 44만여명의 이용자를 수송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만4000여명은 1시간 이상을 입석으로 출근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가 지난해 7월 정부의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 이후 353대의 버스를 증차했지만 3월10일 기준 입석률은 10.7%로 나타나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여전한 실정이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입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광역버스보다 수송용량은 2배이면서 운영비는 1.3배에 불과한 2층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버스의 높이를 세계 대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2층 시내버스의 높이 기준인 4.1m 이상으로 맞추자고 제안했다.

김대호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m 높이의 2층 버스는 낮은 차고로 1층 뒷부분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어 최대 설치 좌석이 70석에 불과하다”며 “이를 4.1~4.3m 높이까지 높이면 좌석 수를 90석으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도로시설 및 교통안전시설물 높이는 4.5m 이상으로 설치돼 있어, 높이 4.3m 2층버스를 운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우리나라 20대 남성 평균 신장이 173.5cm인 점을 고려하면 2층버스 높이를 4.3m로 높이는 게 이용자 만족 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자동차 높이를 4m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비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현행법상 높이 제한에 따라 4m 높이로 제작한 2층 광역버스를 오는 9월부터 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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