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용품 구매시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국내보다 훨씬 저렴하게 신혼살림을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매트리스, 전기레인지 등 6개 혼수제품을 국내 오픈마켓과 해외직구로 구입할 경우, 배송비와 관·부가세 등을 포함해도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가격보다 35.7%(262만7934원) 저렴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대상 제품은 ▲TV(LG 65LB7100) ▲전기레인지(지멘스) ▲진공청소기(다이슨) ▲매트리스(템퍼) ▲캡슐커피머신(네스프레소) ▲압력솥(실리트) 등 6개 제품이며 이들의 해외직구 가격은  473만9966원, 국내 판매가는 736만7900원으로 나타났다.

혼수용품 6개 제품 총액 비교

2015.4.28.~5.11.기준/ 해외직구 가격은 배송(대행)료 등을 포함한 실제 소비자 구입가격(각종 할인수단, 신용카드 수수료 등은 제외) 국내판매 가격은 쿠폰할인, 신용카드할인 등 할인 수단 적용 전 판매가 <자료=한국소비자원>

이번 비교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의 아마존 최저가와 G마켓, 옥션,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 3사의 최저가(각종 쿠폰 및 카드사 할인, 프로모션 코드 미적용)를 기준으로 삼았다. 해외직구 가격은 달러는 1달러당 1082원, 유로는 1유로당 1189.5원의 기준 환율을 적용해 계산했다.

국내와 해외직구의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제품은 템퍼의 토퍼(Topper) 3인치 매트리스 퀸사이즈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해외직구로는 이보다 62.8% 저렴한 59만4444원에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멘스의 전기레인지(3구)는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가(110만원)보다 59.9% 저렴한 44만982원으로 조사됐다. 네스프레소의 시티즈 캡슐커피머신은 국내에서는 37만6000원을 줘야 살 수 있지만 해외직구시 국내가보다 53.2% 저렴한 17만5888원이면 구매할 수 있었다. 일리의 프란시스 캡슐커피머신은 해외에서 국내(59만9000원)보다 52.8% 저렴한 28만2867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65인치 TV(UN65H6350AF)는 배송비와 세금을 포함하면 국내와 해외직구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특정 할인기간이 아니라면, 배송비와 세금 부담이 큰 대형 TV의 해외 직구 실구매가가 국내 실구매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대형 TV와 같이 부피가 큰 품목을 해외직구할 경우, 항공운송 대신 해상운송을 이용하는 게 저렴하다”며 “배송기간은 2주 정도 늘어나지만 배송료는 약 4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해외직구가 늘면서 배송 도중 제품이 망가지는 등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는 ▲구입가가 미화 200불을 초과할 경우 세금을 부담해야 하고 ▲고가이거나 부피가 큰 제품은 배송대행료 및 추가 부대비용 부담으로 예상보다 가격이 비싸질 수 있으며 ▲배송 중 제품 파손시 책임소재 입증이 어렵고 ▲국내에서 A/S 받기가 어려운 제품이 많다”며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