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조원에 육박한 가계대출이 한국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라는 진단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금융시스템 리스크 조사에 따르면 금융 전문가의 66%가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라고 답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번 조사에서는 가계부채 문제를 주요 리스크로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국내은행 응답자의 71%,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의 94%가 가계부채 문제를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 잔액은 3월말 기준 1099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74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최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부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64%), 중국 경기둔화(60%), 미국의 금리 정상화(60%)가 주요 리스크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금융기관에서는 가계부채 문제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은 반면, 금융시장 참가자 및 해외의 한국 투자 담당자는 해외 리스크를 더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지난 4월27일부터 8월8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주식·채권·외환·파생) 참가자 70명,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12명 등 8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