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먼데이법이 시행될 경우, 토요일이라 별도의 휴일로 쉬지 못했던 올해 현충일(6일)은 월요일로 옮겨가게 돼 3일 연휴를 갖게 된다.   ©중기이코노미

일요일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는 ‘날짜’가 아닌 ‘요일’을 기반으로 하는 공휴일이 없다. 설과 추석, 부처님오신날 등 음력으로 쇠는 공휴일은 물론 삼일절, 어린이날, 현충일, 개천절, 한글날, 크리스마스 등 여타 공휴일도 양력 ‘날짜’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이들 휴일 중 대체휴일제의 적용을 받는 설, 추석, 어린이날을 제외한 나머지 공휴일이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 자리잡을 경우 쉬는 날이 하루 줄어들게 돼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따라 몇몇 공휴일을 ‘날짜’가 아닌 ‘요일’로 바꿔 쉴 권리를 보장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은 한국법제연구원과 공동작업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의 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 ‘해피먼데이(Happy Monday)법’으로 불리는 이 법이 시행되면 대상 휴일의 경우 토요일-일요일-월요일 3일 연휴가 보장된다.

이 법은 어린이날, 현충일, 한글날 등 날짜 자체의 상징성이 크지 않은 공휴일을 ‘날짜’가 아닌 ‘월요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현행 제도상 올해 현충일(6월6일)은 토요일과 겹쳐 실질적으로 휴일 하나가 줄어들게 된다. 이를 ‘6월 둘째 월요일’로 바꿔 명문화 한다면, 올해의 경우 6월6일부터 8일까지 3일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물론 삼일절, 광복절, 크리스마스 등 날짜의 상징성이 있는 휴일은 적용대상에서 뺐다.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내년 어린이날(5월5일)은 목요일에서 5월 첫째 혹은 둘째 월요일로 옮겨가고, 월요일인 현충일은 변동이 없다. 다만 한글날(10월9일)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옮겨지며 휴일이 하루 더 늘게 된다.

해피먼데이 제도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월 3번째 월요일인 대통령의날, 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데이(현충일) 등 5개의 해피먼데이가 있다.

한편 2014년 추석부터 공식적으로 적용된 우리나라의 대체휴일제는 그 대상이 설, 추석, 어린이날로 한정돼 있다. 삼일절, 광복절을 비롯한 나머지 공휴일이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 자리잡게 될 경우 이를 대체해 쉬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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