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중인 농후발효유의 당류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탄산음료 수준의 당류가 들어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구매율이 높은 농후발효유 12개, 자체브랜드(PB) 상품 2개 등 총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1회제공량(150ml) 당 당류 함량이 5.79~21.95g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농후발효유는 일반 발효유에 비해 유산균이 10배 이상 많고, 우유성분도 더 많이 들어있는 제품을 말한다.

제품별 당류 함량

단위: g <사진=한국소비자원>

14개 제품의 평균 당류 함량은 14.5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권고량(50g)의 29.0%를 차지했다. 특히 당류가 많이 든 상위 4개 제품의 경우, 평균 함량이 20.11g으로 나타나 1일 섭취권고량의 40.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별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21.95g)의 당류 함량이 가장 높았다. 이어 빙그레의 닥터캡슐 플레인(20.53g), 남양유업의 남양 불가리스 20's 플레인(19.02g), 매일유업의 도마슈노 베리믹스 요거트(18.93g)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당류 함량은 콜라 한 컵(200ml, 당류 22.3g)과 맞먹었다.

특히 300㎖, 310㎖ 용량 제품의 경우 당류 함량 표시는 1회 제공량인 150㎖를 기준으로 표시돼 있지만, 포장은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형태로 돼 있어 과다 섭취가 우려됐다.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김수정 연구원은 “소비자가 제품 용량이 큰 제품을 한 번에 마실 경우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당이 높은 상위 4개 제품 2개를 먹으면 1일 권고량의 약 80%를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관계당국 및 제조사, 소비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14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콜레스테롤, 열량 등 영양성분 함량의 표시가 표시기준에 부적합했으며, 1개 제품은 특정유산균 함유균수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제품 전체 모두 대장균군 등이 검출되지 않아 위생적으로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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