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3일 ‘인디브랜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소개된 인디브랜드인 ‘로우로우’ 이의현 대표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디(Indie)브랜드는 흔히 독립 브랜드이자 자기(Self) 브랜드로 불린다. 옷, 신발, 가방 등 패션 아이템에서 생활 잡화에 이르는 제조업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젊은 감각과 아이디어로 본인만의 스타일이 담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성용준 교수는 “인디브랜드라는 용어가 뉴스나 온라인 상에서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다. 창작자 중심의 독립적인 브랜드 정도로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인디브랜드 육성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열린 포럼이었지만 명확한 개념이 제시되지는 않은 것이다.

그는 인디브랜드가 ▲독창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 ▲좋은 소재와 품질 ▲전형적인 매체광고가 아닌 SNS 등을 통한 홍보 ▲매니아층 소비자 보유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품질이지만 가격은 그보다 저렴하고, 제품에 대한 철학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인디브랜드를 키워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지만, 전략은 구체화 되지 않았다. 

전략컨설팅 전문업체 ‘인포마스터’ 김경철 대표가 한류를 활용한 인디브랜드, 즉 K-인디브랜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나름대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융복합적 사고를 통한 창조적 모방과 혁신으로 글로벌 소통이 가능한 것을 만드는 한국 고유의 감각을 아젠다로 세우고, 유커가 주목하는 K-인디브랜드를 키우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위해 ▲온라인 마켓 플랫폼 운영 ▲종합판매 전시장 구축 ▲인큐베이팅 센터 구축 등의 사업 등을 통해 K-인디 브랜드 500개를 키우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기존에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 온라인 마켓 플랫폼의 경우 이미 KOTRA의 바이코리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고비즈코리아, 무역협회 트레이드코리아 등이 있다. 종합판매 전시장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에게 판매공간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제품 전용판매장 지원제도와 같은 맥락이다. 인디브랜드를 위한 맞춤형 전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로우로우 제품 사진 <사진=로우로우 홈페이지>   ©중기이코노미

제일모직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경험이 있는 로우로우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 대기업과의 협업보다 수십년간 한 분야에서 일해온 장인들과의 협업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서울 면목동에서 25년간 가방을 만들던 장인과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그의 이름이 새겨진 가방을 만들었다. 장인의 진심이 담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무역정책과 조영태 과장은 “한중FTA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디브랜드를 떠올리게 됐다. 자금 지원 보다는 홍보 등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정책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K-인디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로고를 만들어서 홍보하고, 소수의 제품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것”이라며 마케팅 지원방식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