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킹 홈페이지의 극한 청소 동영상<출처=LG전자>

툭 터놓고 얘기하고, 쉽게 전달하고, 낱낱이 공개하는, 이른바 ‘직설 마케팅’이 유행이다.

요즘 전파를 타고 있는 LG전자의 ‘DIOS 김치톡톡’ 광고는 김치가 맛있게 익을 때 ‘톡톡’ 소리가 난다는 속설에 기반해 실제 소리를 들려주는 설정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광파오븐, 김치냉장고까지 생활가전 제품군에 다양한 직설마케팅 적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분석센터는 올 초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직구로 말해요(Say it Straight)”를 택했다. 일방적이고 일상적인 정보 전달보다 제품의 특징에 대해 가감 없이 보여주고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솔직한 소통’이 더욱 각광받는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이러한 직설적 마케팅은 솔직함이라는 미덕 외에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여과 없이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로보킹, 극한 청소능력 보이며 온라인 소통

LG전자는 극한상황에서도 막힘없이 청소를 마무리하는 자사 청소기 ‘로보킹’을 통해,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청소능력을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는 ▲지상 100m 흔들리는 크레인 위 ▲고층건물 지붕의 코너 ▲오프로드를 달리는 자동차 위 등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극한상황을 설정해 공간인식 기능, 코너마스터 기능 등 탁월한 청소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이 과정을 담은 3편의 영상을 로보킹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SNS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별점 평가를 받기도 했다. LG전자 ‘Life’s Good‘ 카페에서는 청소력 테스트 아이디를 제안받는 등 소통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은연중에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이 평가에는 1만6000여명이 참여해 별점을 매겼으며, 아이디어 제안에도 ▲구석구석마다 비비탄을 놓고 청소 전후 비비탄의 개수를 비교해보겠다 ▲식탁 위에 쌀알을 뿌려 놓고 로보킹 흡입력과 공간인식 능력을 확인해보겠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김치가 맛있게 익는 소리 ‘톡톡’

DIOS 광파오븐은 네이버 카페 ‘오븐&더레시피’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카페 회원들과 ‘불타는 화요일, 채팅타임’을 갖고 있다. 약 2시간 정도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는 카페지기를 비롯, 이제 막 오븐을 구입한 회원부터 오븐 요리에 능숙한 회원까지 한데 모여 레시피를 공유하고 오븐 사용 노하우를 나눈다.

DIOS 김치톡톡은 압권이다. 4단계 유산균 관리 시스템을 채용해 김치 맛을 높이는 유산균 ‘류코노스톡’을 타사 제품 대비 9배나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김치가 맛있게 익을 때 ‘톡톡’ 소리가 난다”는 속설을 실제로 검증해 직접 소리로 들려준 것.

류코노스톡은 발효·증식하는 과정에서 탄산과 함께 ‘톡톡’ 터지는 소리가 발생한다. 김치가 익을 때 소리가 난다는 것은 유산발효가 많이 일어나는 것을 뜻해 김치가 더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LG전자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가진 교수와 함께 갓 담근 김치를 자사 김치냉장고 신제품에 보관하고 김치 속에 총 14개의 핀 마이크를 설치해 소리를 녹음했다. 이 과정을 녹화한 내용은 별도 편집 없이 소비자에 공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만을 설명했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의 특징에 대한 공감을 얻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제품의 특징을 쉽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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