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경기연구원>

한 대의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카셰어링(carsharing)의 수도권 지역경제 흡수효과가 2016년말 167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역경제 흡수효과란 차량구입비, 취득세, 자동차세 등 지역 외로 유출되던 자동차 보유비용(대당 약 392만원)이 지역 내 경제활동에 쓰이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카셰어링의 사회경제적 효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카셰어링 이용 후 보유차량을 처분하거나, 차량구매를 연기한 비율은 51.0%로, 카셰어링 1대당 승용차 16.8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카셰어링의 지역경제 흡수효과는 지난해 말 기준 연간 597억원으로, 2년 뒤인 2016년말엔 1672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점산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카셰어링을 활용하면 자동차 보유비용만큼의 가처분소득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를 영화를 보거나 옷을 사입는 등에 쓰면 그만큼 지역 내 소비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경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카셰어링은 20~30대 차량 미소유 남성 직장인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셰어링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대중교통 대비 편리(51.2%), 타 교통수단 부재(17.2%) 등이 꼽혔다.
 
이용목적으로는 여가/여행(40.4%), 기타(25.2%), 쇼핑(16.0%)이 주를 이뤘으며, 출퇴근(6.2%) 및 업무목적(12.1%)은 낮은 편이었다. 일반적인 카셰어링 이용 횟수는 월 평균 3회 미만이며, 이용자 만족도는 매우만족 및 만족 비율이 80.0%로 높게 나왔다.

김 연구원은 “카셰어링은 승용차 증가를 억제하면서 대중교통 활성화, 온실가스 감축, 주차장 부족 해소에 기여한다”며 “카셰어링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자동차 대여사업 등록 및 개인정보보호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 제도, 대중교통연계 할인, 공영주차장 제공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사업별로 나뉘어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위치·예약 정보를 통합해 사업자와 이용자의 분쟁을 중재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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