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증가하는 저소득층의 가계대출이 국가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서민금융 지원 정책과 저소득층 가계부채 보고서’를 통해 최근 3년간 저소득층 가구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리크스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이용해 자체 추산한 결과 저소득층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연평균 9.2%로 나타났다. 중소득층(6%)과 고소득층(-0.7%)을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증가는 민간소비 확대에 제약이 돼 향후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가계부채의 주된 목적은 생활비 마련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저소득층의 대출 목적은 생활비 마련이 71.6%였다. 부동산 마련은 14%, 부채상환은 9.1%로 소수에 불과했다. 저소득층은 소득의 절대적인 수준이 부족하다 보니 생계형 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를 낸 현대경제연구원 조규림 선임연구원은 “저소득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 자생할 수 있도록 정부는 일자리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부채가 크기 때문에 사업이 어려울 경우 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더 높다. 이들에 대한 운영자금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경영컨설팅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