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됐을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 왕기영 사무관은 5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메르스에 감염을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이 안전한 국가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메르스 확산 소식이 외신에도 보도되면서 한국 방문을 꺼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 관광을 예약한 외국 관광객 중 이번 주 들어서만 수천명이 여행상품을 취소했다.

다만 메르스 보상 상품이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보험사 여러 곳과 접촉 중이나, 최근 확산 조짐이 좋지 않아 아직까지는 보험회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가 다소 진정된 다음에야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왕 사무관은 말했다. 

앞서 문체부는 2009년 신종플루 때도 보험회사를 통해 유사한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보험상품에 가입한 외국인 관광객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100만달러를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문체부에 따르면 실제로 신종플루에 감염돼 보상을 받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 명도 없었다.

한편 문체부는 한국 관광홍보 사이트인 비지트코리아(visitkorea.com)에 메르스 관련 유의사항을 4개 국어로 안내할 계획이다. 또 숙박업체, 쇼핑몰, 식당 등 관광공사가 인증한 2000여 업체에 손 세정제를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여행시장 위축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를 위해 관광진흥기금을 융자해 주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문체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