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임금인상액 중 일부를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쓰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 중 0.3%를 협력사에 내놓는 방안을 담은 임금협상안이 타결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임상인상률 3.1%의 1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실제로는 2.8%만큼의 임금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 여기에 회사 측은 이와 같은 규모인 0.3%를 추가로 내놔, 총 0.6% 만큼의 비용을 협력사 직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4000여 명의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인상, 복리후생 및 안전·보건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로 사용된다. 지금까지도 대기업과 협력사의 성과공유제도가 있기는 했으나 임금인상분의 일정액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다른 기업들의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이번 결정이 “반도체 산업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 낸 의미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 김준수·박태석 위원장은 “이번 타결로 SK하이닉스의 노사문화는 한솥밥 한식구 문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노사가 협력업체 직원 및 모든 이해관계자들까지 한 식구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