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시계인 애플워치가 오는 26일 한국에서 출시된다. 4일(현지시각) 애플은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멕시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위스, 대만 등 7개국에서 애플워치를 2차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애플워치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마니아를 비롯해 첫 스마트워치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클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국내에서 100만대 이상 팔리며 6% 안팎이던 국내 아이폰 점유율을 10% 가까이 올려놨다. 현재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워치 잠재 수요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워치가 전화·메시지·사진 등 기본 앱 외에 카카오톡·라인 등 국내 메시징 앱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선 점도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출시는 국내 기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고가제품은 애플에 치이고, 저가제품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리고 있는 삼성과 LG에겐 더욱 그렇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통한 올해 5월 판매량 기준 스마트밴드 및 스마트워치 통합 국내시장 점유율은 샤오미 70%, LG 8%, 삼성 6%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511% 증가한 2810만대 수준으로 봤다. 이 가운데 애플워치가 1540만대로 전체의 5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워치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주인공이다. 국내 기업들에게 2010년 애플을 따라잡던 절박함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싸움이다. 그러나 이번 싸움에서 독보적 입지를 재구축하지 못한다면, 노키아나 소니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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