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롤 제조 기계 모습 <사진=wikipedia>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 사실이 드러난 고무롤 제조업체 ㈜광성텍, ㈜심팩메탈로이 등 2개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5억1000만원을 부과했다고 9일 밝혔다. 두 업체의 2013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42.9%로, 이들을 제외한 60~70여개 나머지 업체들이 대부분 군소업체들이기 때문에 2개사의 시장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1999년 3~4월 경 거래처인 제지사들을 나눠 각자의 지정업체로 정했다. 이후 상대방의 지정업체인 제지사로부터 견적 요청이 들어오면 견적가를 일부러 높게 써내 상대방이 원활하게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더불어 거래처의 과도한 단가인하 요청이 있거나 자신들이 단가를 인상해야할 필요가 있는 경우엔 공동으로 대응해 해결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해 월별 매출실적 등을 지속적으로 교환하기도 했다. 두 업체의 담합은 2014년 1월까지 15년간 지속됐다. 

공정위는 두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광성텍에 6억9600만원, 심팩메탈로이에 8억1400만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그러나 제지용 고무롤 시장 규모가 연간 200억원을 넘지 않고, 두 업체가 대형 제지회사들에게 납품하는 중소, 중견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고발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김의래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이번 조치를 통해 앞으로 국내 제지용 고무롤 시장에서 사업자간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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