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30대 그룹의 임원 수가 1년새 1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의 임원 수는 1만4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다. 롯데, 한진 등 15개 그룹은 181명을 늘렸지만 삼성, 현대중공업 등 13개 그룹이 293명을 줄이면서 전체 임원 수는 112명이 줄었다.

임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삼성으로 지난해 2604명에서 올해 2510명으로 94명이 줄었다. 계열사별 감축 임원 수는 삼성전자가 29명, 삼성물산 25명, 삼성엔지니어링 23명, 삼성디스플레이 13명, 삼성중공업 7명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임원 수를 기존 366명에서 309명으로 57명 줄였다. 사상 최대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에서만 42명이 감소했다. 이밖에도 동부, 포스코, 두산, 대우조선해양, LS 등도 10명 이상 임원 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롯데그룹의 임원 수는 지난해 545명에서 올해 579명으로 34명이 늘었다. 한진은 23명, CJ와 현대차는 각각 19명, GS와 SK는 각각 17명씩 임원 수를 늘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