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5%로 낮춘 한국은행이 추가로 0.25%p를 더 내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에 따른 조치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도 메르스 사태로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영향으로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6월 첫째주 백화점 매출액은 메르스 발생 이전인 5월 1~2주에 비해 평균 25%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5월 1~2주 평균에 비해 7.2%,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음식점 카드 사용액 또한 5월 1~2주에 비해 12.3% 줄어들었고, 외식업계 평균매출액도 3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 잔액은 3월말 기준 1099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74조4000억원이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