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씨는 인터넷 블로그에서 해외구매대행으로 신발을 구입했으나, 배송된 제품이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과 달라 바로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이를 거부했다.

#2. B씨는 SNS에서 해외구매대행으로 국내에 없는 유명브랜드 신발을 구매했다. 그러나 3달이 넘도록 제품은 배송되지 않았고, 판매자와는 연락이 끊겼다.

#3. C씨는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구입한 구두가 포장이 뜯겨진 채 배송됐다. 제품에서 스크래치도 발견돼 환불을 요청했으나, 판매자는 C씨에게 해외배송비 6만원을 부담해야만 환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인터넷 카페, 블로그, SNS 등을 통한 해외직구가 늘면서 의류·신발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의류·신발 해외구매 관련 불만 상담은 1520건으로, 2013년(940건)보다 61.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해외직구 관련 불만 상담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3년간 의류·신발 품목 해외구매 불만상담 현황

단위: 건수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는 상호, 대표자, 사업자등록번호 등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사업자 정보가 없거나, 현금결제만을 유도하면서 지나치게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장은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온라인 사이트몰 초기화면에서 사업자 정보를 확인한 뒤 통신판매업 신고여부와 구매안전서비스(에스크로) 설치여부,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가입 여부, 민원다발쇼핑몰 여부 등을 확인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공정위는 조언했다. 통신판매업 신고여부와 민원다발쇼핑몰 공개대상 여부는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의 정보공개→사업자정보→통신판매사업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공정위는 “색상, 사이즈 등 상품 정보가 불분명하거나 환불 등의 거래조건이 명시되지 않은 인터넷 쇼핑몰은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재화를 수령한 후 포장상태 등이 불량한 경우에는 개봉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분쟁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해외구매대행은 소비자의 단순변심에 따른 것이라도 재화를 공급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청약철회를 이유로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다만 단순변심에 의한 청약철회의 경우 재화의 반환에 필요한 비용(배송비 등)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박세민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해외직구는 국내법 적용에 한계가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보상조건, 교환·환불 등 거래조건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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