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네팔에서 대지진으로 8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하면서 기존 건축물의 내진성능을 보강해주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80건에 불과했던 내진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487건으로 73.9% 증가했다. 그중 기존 건물의 내진 성능을 보강해주는 내진보강 기술은 70건에서 287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연도별 내진 관련 기술 특허 출원 건수

<자료=특허청>

1988년 처음 도입된 건축물의 내진설계 기준에 대한 법령을 보면, 현재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을 건축할 때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내진 관련 규정이 적용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엔 이같은 법령의 적용을 받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실정이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2011년부터 내진 관련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건물에 대해서 내진 보강 기본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으나, 현재 12만7306개의 기존 공공시설물 중 내진성능이 확보된 시설물의 비율(내진율)은 40%(5만1088건)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학교시설의 경우,  전체 내진설계 대상 2만131개 가운데 22%(4478건)만이 내진성능이 확보돼 있어, 내진 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5년간 내진 보강 기술 유형별 출원 건수

<자료=특허청>

최근(2010~2014년)에는 에너지 소산형 공법이 전체 내진 보강 기술 특허출원의 50%(143건)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이 분야에서 기존 기술을 개선한 개량발명이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강도 증진형 공법의 특허출원 건수는 79건(27%),  연성 증진형 공법은 65건(23%)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규모 5 이상 지진이 3회나 발생했다”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피해로부터 자유롭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물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내진보강 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